영도리서치 플레이스랩 프로젝트 영도
미워하다 좋아진 싫어하다 사랑하게 된 섬. 이것은 일종의 현실화된 유토피아. 옛 길 위에서 본 섬의 시간. ‘노이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어떤 존재들. 그들이 섬 밖으로 나간 것을 보지 못했다. 바다에 닿지도 않았는데 바다를 닮은 구석. 정작 남아 있는 건 없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마음으로. 그림자가 끊어진다. 목적지가 있다면 쉬는 것은 멈춘 것이 아닙니다. 소소하고 시시하더라도 나는 늑대이지 말아야지. 경계는 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사람들이 살던 그곳이 더이상 그곳이 아니게 되는 것. 변하지 않아야 할 것,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이승훈

방송을 전공하고 이후 사진을 전공했다. 주로 방송과 여러 영상을 만드는 직업으로 일을, 사진과 영상으로 작업을 한다. 사진과 영상으로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에 대해서는 그냥 말로 하는 편이 좋고, 말을 할 때는 일상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형수술에 관한 작업 ‘On Plastic Surgery’로 처음 개인전을 했고, 이사에 관한 작업 ‘Moving days’ 이후 한동안 집, 부동산, 재개발 등에 관한 작업을 하고 있다.

예술과 도시의 섬, 영도
영도에 살고 싶다

어떤 도시에서 그곳의 경관 혹은 그곳의 사람들, 아니면 그곳의 독특한 문화와 사는 방식 등에서 매력을 느낀다면 가장 흔하게 떠오르는 생각은 역시 ‘아, 여기 살고 싶다’가 아닐까. 함께 사는 가족, 직장, 살고 있는 집의 계약 조건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잠시 접어둔다면, 잠시라도 이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경험이 있거나 이러한 생각에 동의한다면, 어느 도시가 가지는 매력이란 결국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리서치 프로젝트를 구실로 영도에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매력있는 도시라면 그곳의 문화든 어떤 것이든 결국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것이고, 사람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건 아무래도 집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면 뭐든 좋은 곳일테고, 반대로 살기 힘든 곳이라면 뭐든 소용 없을테니 말이다.
영도는 살기 좋은 곳일까

영도에 살고 싶다는 바람을 실행에 옮기려면, 과연 이곳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고 내가 살 곳은 어디인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과거 절영도에서 영도가 된 지명의 유래와 같은 역사적인 맥락을 차치하고, 지금의 영도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여러 현실적인 조건들은 비교적 머지않은 90년대 이후 형성된 것으로 구분지어 봐도 좋을 것 같다. 1950년대 전쟁 이후 모여든 난민들로 부산이 30만 인구의 작은 도시에서 단기간에 130만 인구의 도시로 급성장하고 1995년 390만 가까운 인구수로 정점을 찍은 이후 부산의 인구수는 점점 줄고 있는데, 부산 전체 인구가 390만에서 340만으로 감소하는 사이 영도의 인구는 20만에서 12만에 못미치는 거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인구라는 지표가 단순히 그곳에 사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것 이상으로 주거환경, 일자리 등 그 도시의 기능과 환경 전반에 대한 조건임을 감안할 때 지금 영도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한쪽에서는 ‘개발 호재’라는 기대를 영도에 걸고 있다. 전국에서 몰린 해.수.동(해운대, 수영구, 동래구) 집값 상승의 기대가 이제 영도로 향하고 있다. 영도 이곳 저곳에 대단지 아파트가 지어졌거나, 지어질 예정이거나, 지어질 예정을 기다리고 있다. 경험상 재개발이 엮인 동네는 집을 구하기 까다롭다. 다른 입장이었다면 다른 경험을 했겠지만, 정말 살 집을 찾는게 아니라 개발 호재로 살 집을 찾아본 경험이 없으니 일단 내가 정말 살 집을 찾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도에 사는 법

요즘은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편이 좋지만 집을 찾으려면 역시 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에 가야한다. 운이 좋으면 바로 조건이 맞고 마음에 드는 집을 직접 가서 볼 수 도 있다. 숙소에서 대략의 시세와 매물을 검색해보고 출발.
동삼동

영도 구청 앞에 있는 00부동산에 찾아갔다. 서울에 집이 있으니 매매나 전세 외에 월세로 살 수 있는 집이 있나 물었더니 금방 3~4군데가 나온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아니 싸다. 확실히 서울과 다른건지 그만큼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인지 이제 서울에서 막 왔으니 사실 아는바가 전혀 없다.

동삼 절영3차 아파트
월세. 보증금 500만원 / 월세 40만원 / 17평
매매가. 1억 1천 (부동산 실거래가앱)
처음 본 집은 동삼동에 있는 아파트. 월세 50만원 미만으로 이정도 집을 구할 수 있으면 싼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지만, 서울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 좀 더 보기로 했다.

절영 아파트
월세. 보증금 1000만원 / 월세 43만원 / 19평
매매가. 1억 3천 (부동산 실거래가앱)
바다가 보인다. 이 월세에 이런 조망이라니. 서울에도 한강뷰가 있다지만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이전 아파트에 비해 조금 넓고, 역시 조망의 차이에서 비용의 차이가 조금 나는 것 같다. 정말 살고 싶어서 잠시 보증금과 월세를 어떻게 감당할지 생각해봤다.
동삼 그린힐아파트 (부산동삼2주공)
월세. 보증금 1000만원 / 월세 35만원 / 17평
매매가. 9천 (부동산 실거래가앱)

한라비치아파트
월세. 보증금 2000만원 / 월세 50만원 / 24평
매매가. 1억 5천 (부동산 실거래가앱)
오늘 본 집 중 가장 넓고, 조망도 가장 좋은 곳. 멀리 오륙도 쪽으로 바다 조망이 나온다. 보증금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가장 좋은 조건.
집을 보러 이동하는 차안에서 부동산 소장님에게 영도에 새로 생기는 아파트, 영도 주민분들의 이사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외지에서 들어오거나 외부로 나가는 경우보다는 주로 영도 내에서 이사를 한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노인 인구가 부산에서 최고 많아요.
그분들이 2억 5천이면 30평 아파트를 사는데, 왜 6억 짜리 아파트를 사겠어요. 영도 주민분들은 투자 목적으로 이사를 하지 않아요. 돈이 있으면 인프라 좋은 동네에 아파트를 사지 왜 영도에 투자를 하겠어요.
- 00공인중개사 사무소 소장
영도의 본격적인 규모의 주거지 형성은 1980년대 후반 ‘200만호 주택건설추진계획’으로 시작되었다. 일부 신축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택과 아파트는 지어진지 30년이 지났다.
영도에 분양권(프리미엄) 거래가 이렇게 들어온게 불과 1년 반 됐어요. 뷰가 있고, 신축이고 하니까 (외지에서)투자를 많이 하고 하니까…전세는 많이 나와있어요. 근데 전세 수요가 그만큼 많을지… 받쳐줄지 잘 모르겠어요.
- 00공인중개사 사무소 소장
영도는 봉래동의 ‘에일린의 뜰’ (봉래1구역 재개발)을 시작으로 동삼동, 영선동 등에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거나 예정에 있다. 지역 전반의 주거 시설이 노후된 상황이니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필요한 일이고 당연한 일이어야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살아온 나를 포함한 우리는 모두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른바 브랜드 아파트들이 재개발을 통해 대규모로 지어지는 것은 ‘낡았으니 새것을 짓는다’는 단순한 이유에서 비롯되는 것도 아니고, 대상 지역과 주민들에게 늘 좋은 결과를 내놓지는 않는다는 것.
행정적 입장에서 본다면 나쁠게 없죠. 세수가 늘고 양질의 고급 아파트가 공급되니까. 낙후된 주거지의 기능을 개선하는거죠. 아프고 썩었던 부위들을 좋은 곳으로. 다만 지대의 편익을 누가 가져 가는가는 부차적 문제이고, 정책적으로만 본다면 나쁠 건 없죠.
- 영도구청 도시재생과 재생협력팀장

동삼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오션라이프에일린의 뜰’ 1,2차 단지. 1228세대.
2023년 6월 입주 예정.

동삼하리지구 복합개발사업
'오션시티푸르지오’ 846세대.
인구가 크게 감소한 영도에 이런 대단지 아파트 공급에 대한 수요 문제는 줄어드는 인구수와 1,2인 가구 형태로 늘어가는 가구수가 상쇄하는 제로섬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인 인구가 많은 영도 주민들이 비싼 아파트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나가 철거 난민이 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일 수 있다고 해도, 살고 있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노후한 주거 환경 개선은 제쳐두고 조망이 좋은 곳을 선점하듯 지어지는 브랜드 아파트 건설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영도 원주민의 주거권을 침해하는 것 아닌가.
젠트리피케이션이 대체로 나쁜 것으로 인식되는데 도시 계획 관점에서 원론적으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지가가 상승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다만 그 속도의 문제라든가 그 과정에서 불공정이 심화되느냐 이런 문제로 볼 수 있는거죠.
- 영도구청 도시재생과 재생협력팀장
동삼동에서 아파트만 몇 곳을 보고나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영도의 오래된 주택의 경우는 어떤지 보고 싶었다. 소장님께 부탁해 청학동에 있는 주택을 소개받았다.

청학동 소재 주택
월세. 보증금 1500만원 / 월세 25만원 / 17평
주차 불가능. 도시가스 없음.
월세가 싸긴 하지만 보증금이 비싸고, 도시가스가 안들어 온다. 또 볕이 잘 들지 않아 어둡고 습하다. 동삼동 바다 전망 아파트를 보고 여기에 와보니 소장님이 왜 동삼동에 있는 아파트만 소개해주셨는지 알게 되었다. 동삼동의 월세가 조금 더 비싸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차이가 난다.
청학동

청학동의 주택들은 어떤지 찾아보기로 했다. 조금 다른 조건의 집을 찾기 위해 월세나 전세가 아닌 매매를 알아보기로 하고, 영도에서 주택 매매를 가장 많이 취급한다는 000부동산을 찾아갔다.
‘영도에서 주택을 사려면 이곳에 가라’는 명성 그대로 자리에 앉자마자 5~6개의 주택 매물을 줄줄 소개해준다. 내가 ‘서울에 집이 있으니 공시지가 1억 상당의 주택을 찾아달라’고 해서 그렇지, 그게 아니라면 하루 종일 소개할 수도 있다는 사장님 말이 허풍이 아닌것 같다.
7.10 부동산 대책 (2020년 7월 10일 발표)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보완 대책으로 다주택자의 투기성 거래를 막기 위해 세금을 무겁게 부과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 이 경우 다주택을 소유하고 있어도 기존 소유의 주택 혹은 새로 구입하는 주택의 공시지가가 1억 이하인 경우 중과세에 해당하지 않는 1.1%의 취득세가 적용된다.
청학동 주택을 팔려고 내놓은 경우는 대부분 영도에 오래 살아온 노인분들로 자녀와 합가를 하거나, 어딘가 새로 짓는 아파트로 이사를 하기 위해 집을 내놓은 경우라고 한다. 영도의 주택 가격이 그동안 크게 오른 적이 없으니 시세 차익을 기대하고 파는 경우는 아닌 것이다.

반대로 구입을 하는 경우는 지금 워낙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 더 떨어질 일은 없을만큼 싸기 때문에 사도 된다는 것인데, 상당히 불안하지만 설득된다.


청학동 소재 주택 (2층 독채. 30평)
매매가 1억. 가까운 도로에 주차 가능. 도시가스 있음
(매매 후 전세 3천. 월세 500/25)
가격만 보자면 이 가격에 2층 독채를 사는건 매력있지만 전형적인 옛날 집의 인상이라 망설여진다. 기왕 독채를 산다면 집 구조나 인테리어를 마음에 들게 바꿔야 하는데 그 비용이 더 들것 같아서 포기.


청학동 소재 주택 (2층 독채. 30평)
매매가 1억 6천. 가까운 도로에 주차 가능. 도시가스 있음
(전세 4천. 월세 2000/20. 담보대출 7천 6백 가능)
가격은 확실히 먼저 본 집보다 비싸지만 비교적 최근에 인테리어와 수리를 마쳐서 훨씬 좋아보인다. 무엇보다 채광이 좋고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다.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가 보였는지, 전세를 끼고 살 경우 시세와 담보로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까지 알려주신다.

옥상에 올라 바다를 보며 담보로 대출을 받고 전세로 돌릴 경우 얼마가 더 필요한지 계산해보았다.
사실은 영도가 싸다 아닙니까. 안오르겠나 싶어 사는 거니까.
- 000부동산 사장

사장님 말로는 최근에 외지 사람들이 청학동에 에어비엔비 하겠다고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나도 서울에 집이 있으면서 청학동에 세컨 하우스를 사겠다고 온 손님으로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해준 것 같다.
뭐를 해드려야 딱 사겠노. 저 같으면 요거 하나 사놓습니다. 서른평짜리. 가격이 1억 밖에 안하니까. 시내 가깝지. 다리가 4개나 있지. 남포동 걸어다니지. 그리고 저 한진 부지 매각됐지. 거기가 8만 평이 넘거든. 뭐가 들어와도 들어올거에요. 부동산 하는 사람들끼리 한번씩 이야기 하거든요. 앞으로 영도가 좋아질 것 같다. 이래 합니다.
- 000부동산 사장
신선동

흰여울마을 가는 길에 00부동산 간판이 눈에 들어와 차를 세웠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먼저 오신 중년 여성분과 사장님이 상담 중이다. 잠시 앉아 기다리는데 이상할만큼 작은 목소리로 상담한다. 하긴 모르는 사람 앞에서 얼마짜리 집이 있냐 얘기하기 불편하겠지. 워낙 작은 사무실이라 목소리 작아도 다 들린다. ‘힐스테이트’ ‘피는 2억’…

아무래도 불편했는지 한사코 나에게 먼저 용무 보시라고 양보를 한다. 나야 고맙다. 부산에 잠시 살게 됐는데 서울에 집이 있으니 월세나 싸게 나온 매매가 있는지 물었다. 월세 15만원에 나온 집이 하나 있는데 지금 열쇠가 없으니 연락처를 남기면 열쇠 가져와 연락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이틀동안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다시 찾아갔을 때, 이번엔 중년 남성과 젊은 남성이 먼저 와있다. 중년 남성은 내가 들어가자 하던 얘기를 멈추고 다시 오겠다며 나간다. 사장님에게 월세는 됐으니 매매가 있냐고 물었다. 공시지가 1억 이하로 나온 집을 찾아 놓았다고 한다. 다행히 기억을 하고 계신다. 직접 모셔드리면 좋겠는데 지금 전화 상담이 있다며 함께 있던 젊은 남성에게 안내를 부탁한다. 이 사장님은 정말 친절하신데 다만 너무 바쁘시다.

주차장에서 기다리니 젊은 남성이 차를 가지고 나온다. 벤츠다. 부산에는 벤츠가 정말 많다. 앞자리가 비었는데 굳이 뒤에 앉으라고 권한다. 내가 만난 부동산 사장님들은 모두 손님을 뒤에 앉혔다. 이건 분명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는 것같다. 본인은 다른 사무실에서 일하는 소장이라고 인사를 한다. 영도, 부산 전역의 재개발 뿐만 아니라 서울 관악구, 광명, 안산, 세종, 충주까지 전국의 부동산 동향을 꿰고 있다.

너무 젊어 보여서 실례를 무릅쓰고 나이를 물었더니 올해 서른이라고 한다. 사실 이렇게 젊은 부동산 중개업자를 만난게 처음은 아니다.


샛별아파트
매매가 6천 / 15평
주차 가능. 도시가스 있음
관리비 3만5천원 외 주차장 관리 명목의 주차비가 있음
이 가격으로 바다 전망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내가 아는 싸게 나온 원룸 전세 가격이다. 엘레베이터 없는 꼭대기층의 불편함이 앞 동에 가린 바다 전망을 보게 해주고 옥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장점이 된다.

아파트가 너무 오래되고 평수가 작아서 좀 걸리지만 괜찮다. 사고 싶다. 살고 싶다.
40년 이상 된 아파트. 전국적으로 이 연식은 없어서 못 팔아요. 지금 사면 팔 때 무조건 올라요.
- 000부동산 사장
아파트 연식이 오래되서 단점인게 장점이 된다. 재개발로 묶이고 가격이 너무 싼 단점도 장점이 된다. 유독 영도나 부산만 그런것도 아니다. 대치동의 은마아파트도 그렇고 반포 주공아파트도 그렇다. 너무 낡아서 수십억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된다.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사람들의 기대 심리다. 의심의 여지도 없는 확고한 경제 전망지표가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실체 없는 기대감에 무너지고, 확고한 정부의 의지와 견고한 정책도 그 기대감에 휘둘린다.
재개발 지역이지만 존치구역이라 현실적으로 재개발은 힘들어요. 어쨌든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있는 이상 호재 거리가 남아있는거죠. 영도 전체적으로 97년 이후 주택 가격이 오른 적이 없어요. 한진 부지도 매각된 이상 어쨌든 호재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에 영도가 사두면 앞으로 괜찮아요.
- 000 소장
두루 집을 보러 다니는 한편,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무척 궁굼했다. 새로 지어지는 비싼 아파트들은 아무리 봐도 이곳에 살아온 사람들을 위해 지어지는 것 같지 않으니,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낡은 집들 만큼 이곳에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궁금했다.
센터에 부탁해 이곳 주민들의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소개받았다.

공화순 대표님은 어린이집 원장으로 은퇴를 한 후 뭐라도 동네에 신세를 값아야 한다는 생각에 국수집을 시작하셨고, 그 소박한 시작이 신선행복마을위원회 결성과 신선행복센터 설립의 기반이 되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도란도란 함께 식사라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작한 국수집이 지금은 신선행복센터에서 운영하는 ‘신선 행복나눔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후 주민이라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마을사랑방으로 운영하며 작년부터 글샘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글샘 동아리 활동은 주민들이 스스로의 자서전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사실 지역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자서전 제작이 다른 곳에 전혀 없는 새로운 활동은 아니지만, 행정이나 문화예술 단체등의 기획이나 지원 없이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무척 다른 의미가 있다. 작년까지 센터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받아 운영에 보탬이 됐다고 하나 올해는 다시 온전히 자립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필요한게 무었인가 물었더니 소탈하고 솔직하게 말씀 하신다. 자서전을 컴퓨터로 작성하면 좋겠고, 삽화나 사진이 들어가도 너무 좋겠고, 영화처럼 찍어봐도 좋겠고,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선생님도 있으면 좋겠다고.
살기 좋은 곳이라함은 그곳의 물리적 조건인 ‘공간’의 환경과 사회적 조건인 ‘관계’가 원활하고 활기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의 이러한 활동이 반가운 이유는 여타의 제약으로 물리적 환경이 열악한 한계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조건은 결국 주민(사람) 사이의 관계이지 않을까 라고 궁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청에서도 자꾸 인구 감소한다고 걱정만 할게 아네요. 신선동 주민이 9천 명이에요. 9천 명이 적나요? 적지 않아요. 살고 있는 주민이 행복한게 중요하지.
- 공화순 대표
건축물 노후도, 인구 감소, 사업수 감소. 이 세가지 요인 중 두가지가 해당되면 ‘도시재생의활성화및지원에관한특별법’에 적용을 받아요. 결국 행정은 사업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거에요. 국토부가 주관하는 사업에 예산 단위로 움직이는 한계가 있는거죠.
- 영도구청 도시재생과 재생협력팀장

신선아파트
1969년 준공. 3개 동.
1969년에 준공된 신선아파트는 재건축연한이 되어가도 사업성이 없어서인지 재건축이 안되는 듯 하다. 안전등급평가 D등급이지만 여전히 주민이 거주한다. 3천만원 정도의 낮은 매매가로 이곳을 팔고 다른 곳으로나갈 수가 없다.
종잡을 수 없는 기대 심리는 주민이 살 수 없는 아파트를 지어대고 살 곳이 필요한 사람은 스스로 공간을 바꿀 힘이 없다. 결국 빈집이 생겨난다.
빈집을 리모델링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효율적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재개발이 제일 좋다. 재생사업이 젠트리피케이션을 일으키는 경우가 실제로 많다.
- 영도구청 도시재생과 재생협력팀장
영선동

‘젠트리피케이션’의 정의나 발생하는 원인, 전개되는 양상이나 결과들은 각 나라나 시대별로 조금씩 다른데 그만큼 이 현상이 포괄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상권에서 임대료 상승으로 상인들이 쫓겨나가거나 주거지역의 무분별한 상업 개발로 임대료가 상승하고 원주민들이 내몰리는 현상, 그리고 지대 상승으로 결국 지역이 침체되어 문화백화현상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말이 어려운 것 같지만 결국 살던 사람들이 내몰리고, 사람들이 살던 그곳이 더이상 그곳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부터 쓰기 시작한 ‘둥지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의 우리말 표기)이라는 표현만 봐도 그렇다.
흰여울마을로 유명세를 탄 영선2동 일대의 풍경은 불편하고 익숙한 전형적인 풍경이다. 누군가에게는 달리 갈 곳이 없어 낙후한 주거환경을 견디고 살고 있는 곳이고, 누군가에게는 주말에 가 볼만한 명소이고, 누군가에게는 프리미엄으로만 2억 이상 수입을 올릴 수 있는 호재가 있는 곳이다.
도시가스도 없고, 화장실로 제대로 갖추지 못해 공동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이 마을이 언론과 영화 등에 등장하며 관광 명소가 됐다. 곳곳에 카페가 들어서고, 외부 인구가 유입되어 지역이 활기를 찾았다는데 정작 이곳에 사는 사람들 환경은 좀 나아졌을까.

이곳의 관광객이 늘어날 수록 주민은 고통받을 것이고, 반대로 관광객의 유입을 막는다면 카페 점주들과 건물주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것이다. 주민의 ‘주거권’과 개발 참여자의 ‘재산권’이 상충할 때 어떤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건가.

벽화마을로 관광객이 몰린 이화마을에서는 관광객들의 소음과 무례를 참다 못해 벽화를 훼손한 주민 5명이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우리가 어디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할 문제 아닌가.
2006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시작된 벽화 사업은 관광객들의 소음 발생과 주민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를 일으켰고, 2010년에는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벽화를 작가가 직접 철거하기도 했다. 문제가 계속되자 종로구는 2013년 ‘정숙관광캠페인’을 시행했지만 이후로도 문제가 끊이지 않았고, 2016년에는 주민 5명이 4260만원 상당과 1090만원 상당의 벽화 2점을 훼손하여 공동기물재산손괴혐의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2018년 서울시에서는 해당 지역에 ‘관광허용시간제’도입을 검토했다.



영도제1정비촉진5구역 재개발
사업의 대표지번은 신선동3가 일원으로 지도를 대조해보면 사실상영선2동의 대부분 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조감도에 따르면 반도보라아파트와 대원아파트, 남항초등학교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전구역이 단일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 예정이다.
힙한 인스타 배경으로 북적이는 영선2동의 지금 풍경도 머지않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매머드급 재개발’로 소개되며 전국에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 사업으로 영선2동이라는 행정동 하나가 사실상 단일 브랜드의 아파트 단지가 되는 것인데, 적어도 나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는 ‘우리 동네’, ‘우리 마을’ 이런 말이 없어져야지 않나. 집들이 모여서 마을이 되고, 마을이 모여서 도시가 되는게 맞다면,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집이고 마을이고 도시가 되는 풍경은 좀 섬뜩하다.


부산광역시 정비사업 통합홈페이지의 정보공개현황에 따르면 영도구에는 8개의 정비사업(재개발 5건, 주거환경개선 1건, 재건축 2건)이 진행되고 있다.
남항동

나같은 외지인에게 영도의 첫인상이란 역시 영도대교를 건널 때 오른편에 보이는 수리조선소의 풍경이다. 해방 이후 1970년대까지 최고의 호황이던 당시에는 영도 뿐아니라 부산에서 가장 활기있던 곳이었겠구나 생각하면 좀 더 오래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리서치를 진행하며 의아했던 것이 여러 자료에서 볼 수 있는 대동대교맨션의 ‘대교동’, 이북동네의 ‘대평동’ 등의 지명이 지도에서 검색되지 않는 것이었다. 좀 더 찾아보니 70년대 이후 수리조선업의 쇠퇴와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행정상 법정동은 남항동으로 편입되었다고 한다. 어렵게 정착해서 애착을 가지고 살던 우리 동네 이름이 어느날 바뀐다는건 어떤걸까 잠시 생각해봤지만 역시 짐작하기 힘들다.
대동대교맨션
1980년 완공된 주상복합 형태의 아파트. 매립지 위에 지어진 점도 그렇고 여러 자료에서 호황이던 영도의 상징과도 같은 아파트로 안내된다. 대교동과 대평동은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1998년에 법정동 남항동으로 편입되었다.
남항동 일대는 ‘깡깡이 마을’로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2016년 시행된 ‘깡깡이예술마을사업’은 여러모로 쇠퇴한 지역을 예술을 통해 복원하고 재생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솔직히 말하자면 ‘000 마을’이 ‘000 예술마을’이 되는 전국의 여러 다른 사업들이 결과적으로 마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례들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던 터라 이곳은 어떨까 싶은 염려가 먼저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센터의 도움으로 대평동 마을회 총무님을 만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2016년의 예술마을사업은 총무님과 마을 주민분들에게 아주 좋은 사업으로 기억되고 있다. 물론 크고 작은 여러 일들이 있었을 것이고, 마을 주민 모든 구성원의 생각이 다 같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다만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들이 이 사업에 기대하는 바가 있고, 지금도 좋게 기억하고 있을 뿐 아니라 끝내 아쉬운 점까지 있다고 하면 그래도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일단 사람들이 찾아 오잖아. 지금도 저기 젊은 사람들 와서 보고 가잖아. 여기 전에는 그냥 조용하기만 하고… 내가 그 사업하면서 서울도 가보고 여기 저기 많이 가봤어. 저 통영에 가니까 예술하는 사람들 딱 살게끔 해가지고 잘해놨더라고. 그렇게 해야돼. 딱 살면서 이래 해야지. 뭐 잠깐 해가지고 안돼.
- 대평동 마을회 박기영 총무
재생이나 복원 등이 마을에 적용되는건 무척 복잡한 일이다. 그보다 재생이나 복원 등의 말이 적합한지 먼저 따져보고 싶지만, 어찌되건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총무님은 무엇보다 짧은 사업의 기간이 아쉬운 듯 하다. 동의를 하는 한편 내키지 않는다.

어떤 곳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왜 예술의 역할을 기대하게 되는 것인가. 그러니까 그 지경이 되어서야 찾게 되는 방식의 문제라고 생각해도 씁슬하고, 문제는 다른 곳에서 시작됐는데 엉뚱한 처방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실망스럽다.
영도에서 여러 중개사무소를 찾아갔지만, 어느 곳에서도 남항동의 집을 소개해 주지 않았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어느 사장님은 ‘거기는 사람 못산다’고 했다. 조금 걸러 듣자면 ‘그곳은 돈을 들여 집을 살 곳이 아니다’ 정도의 의미인데, 그 사장님이 말씀하신 곳이 이북동네로 알려진 예전 대평동 일대였다.

‘이북동네’라는 이름과 사연이 조금 다를 뿐, 한 가구에 여러 세대가 살던 터라 소유 문제가 복잡한 경우라던가 빈집으로 오래 방치되어 소유자를 찾기 힘든 경우가 있다던가, 워낙 낙후된 주택 상황 등은 다른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개발이 필요한 곳인데 정작 대상이 되지 못하거나, 지역이 대상이 되어도 주민은 제외되는 전형적인 문제. 이런 곳이 ‘이북동네’라는 이색적인 스토리로 알려서 여기저기 블로그에 사진이 올라오는 것이 달갑지 않지만, 일단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반기는 적어도 한명의 주민을 만나고 난 후라 섣불리 생각할 수 없었다.
봉래동

리서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주제가 빈집이었다. 빈집은 그 자체로 주택 문제에 있어 심화된 양극화의 결과를 그대로 드러내는 한쪽 극단의 상징같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오래 방치될 경우 지역의 슬럼화를 가속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리서치를 진행하던 중 지난 3년간 봉래동 빈집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 봉산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를 소개받아 찾아가 보았다.

이곳 센터의 사업은 2017년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되어 봉산마을의 빈집을 재생하였다. 센터에서는 먼저 빈집의 현황을 파악하고 전체 428개의 빈집 중 87개를 정비했다.

사업의 방향은 빈집의 물리적 정비 이후 커뮤니티센터, 공동 부엌, 순환 주택 등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고, 외부인의 적극적인 유입을 유도하여 원도심에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주민들의 생활 환경 향상을 동시에 꾀하는 것이었다.

특히 관심있게 본 사업은 작년(2020년)에 진행한 빈집 재생 프로젝트로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공모를 실시해 5년간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이었다.

외부인들이 와서 보고 즐기는 일회성의 공간 재생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외부인을 마을의 일원이 되도록 하는 방향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마을을 바꾸려면 결국 그 마을의 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소신 같아서 공감할 수 있었다.

센터에서 진행한 여러 사업 중 예술가들과 협업한 사례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썩 공감하거나 지지할 수 없는 결과였다. 내심 센터에서는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서 앞으로도 예술가들과 협업할 생각이 있는지 슬쩍 물었는데, 애두르지 않고 솔직하게 아니라고 답을 들어 무척 반가웠다.

나도 매우 공감하기 때문이다. 예술가가 아무리 성의를 가지고 수 개월을 작업한들, 그곳에 사는 사람만큼 그곳과 그곳의 사람을 위할 수 있을까.
이를테면 내 집에서 평생 누리던 바다 풍경을 빼앗긴 주민에게 문화와 예술이 무엇으로 위로를 전할 수 있을까.
일정 기간을 거친 어떠한 형식의 작업이나 프로젝트로도 바쁘고 거대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한번에 되돌리거나 바꿀 수 없을 것이다. 리서치 기간 내내 이문제로 답답했던 이유는 그럼에도 무언가 할 수 있거나 혹은 해야한다는 기대가 줄곧 있었기 때문이다.
영도에 사는 법

영도에 사는 법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 리서치는 결국 알고 있는 것을 새삼 확인하거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것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거나,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누군가로부터 등불 같은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 즐겁고 괴로운 과정을 지나왔다. 거의 모든 것을 알아보다 결국 아무것도 알지 못하게 된 기분이다.

영도에 사는 법을 못 찾은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한다. 사실은 영도에 사는 특별한 법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늘 고민하던 주제를 선택하되 상상력을 한껏 발휘해서 적어도 그 안에서는 둥그렇게라도 모양을 가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결국 이 리서치 프로젝트에서 내가 발휘한 유일한 상상력은 영도에 사는 법이 있다고 생각한 그뿐이었다. 결과를 만들고 싶었던 마음으로는 아쉽지만 영도에 사는 특별한 법은 없겠구나 라는 지레짐작으로 안심이 된다. 다만 정말로 살아본다면 조금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일말의 기대는 남겨두겠다.

어떻게든 도움주려 애써주신 김상아 팀장님과 어설픈 손님에게도 끝까지 성의를 보여주신 부동산 사장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불쑥 찾아간 낯선 이에게 마음 열고 이야기 해주신 영도구청 태윤재 팀장님과 봉산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안지현 사무국장님, 공화순 대표님, 대평동 마을회 박기영 총무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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